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은 행사 내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준비과정을 합쳐 3년째 추진하고 있는 ‘SQ(Sports Quotient, 스포츠 지수)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자리였다.
SK 와이번스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SQ, 교육현장을 만나다!(즐겁게 배우는 스포츠교육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이 27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렸다. 3명의 발제자와 각계에서 초청된 6명의 지정토론자로 이뤄진 이번 심포지엄은 200여 명의 체육 및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Q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토론 참석자들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낙후된 기존 체육 교육시스템을 SQ가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 호평했다. 한편으로는 측정 도구의 고도화와 정밀함, 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개발 등 SQ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한 방향도 제시했다. 행사 전 “SQ에 대해 많이 질책해 달라”라고 당부한 신 사장은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토론자들의 제언을 귀담아 들었다.
행사 후 신 사장은 “이렇게 장시간 동안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질지는 몰랐다. 감사하다”라고 머리를 숙인 후 “토론을 들으며 ‘피상적으로 화두를 던진 것이 아닌가, 아마추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반성했다.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도 됐다”고 이야기했다.
신 사장은 취임 후 스포테인먼트라는 신개념 마케팅 방향을 추진해 프로야구단 마케팅 지형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올해 SK가 인천 연고 팀으로는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한편으로는 그린스포츠 등 사회적 아젠다와 부합하는 마케팅도 활발히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이런 신 사장이 눈길을 둔 곳은 청소년들을 주된 계층으로 하는 ‘교육’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신 사장은 확신을 가졌다. 프로 스포츠단의 성공은 풀뿌리 스포츠인 아마추어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구단 차원의 역량이 총집결됐다.
그렇게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인천 지역 체육 교수들이 한 곳에 모여 1년 동안 개발한 결과물이 기존 체육 교육과는 차별화된 SQ였다. 2년 동안 2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정도로 완벽한 착륙에 성공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도 또한 높은 편이다.
신 사장은 “사실 교육 기부에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한 뒤 “꼭 야구가 아니라 축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도 가능하다. 다른 분야와 연관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SQ가 활성화되면 체육 전문 인력 시장이 넓어질 수 있고 장비나 프로그램 개발 등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라고 청사진을 펼쳤다.
“SQ가 야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학교와 학생과 접촉함으로써 팬 베이스를 넓힐 수 있다”라고 부가적 효과도 기대한 신 사장은 “SQ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바뀌어 나갈 수 있는 부분도 찾아보겠다. 이 분야의 외국 인사들도 초청해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라며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신 사장은 “이를 끊임없이 이어나가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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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신영철 사장.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