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2' 악마의 편집·감동 사연 없이도 즐겁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1.28 11: 49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의 맛은 담백하다. 이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참가자들의 개인사도, 제작진의 재기 넘치는 편집 기술도 아닌 오직 음악이다.
괴짜 참가자들의 요절복통 기행이나 굴곡진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K팝스타2’는 합격자 위주의 편집으로 이들의 노래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K팝스타2’의 진행 속도는 여타 오디션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느리게 느껴질 정도지만, 그래서 동시에 방송 이후 남는 건 참가자들의 빼어난 노래 실력이다. 전후 전개를 뒤집어 호기심을 극대화 시키는 일명 ‘악마의 편집’이 주는 재미와 쾌감은 없을지언정 담백하게 노래로 승부수를 띄우는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두 번의 방송에서 그러한 의도는 적중했다. 첫 방송에서 자작곡 ‘다리꼬지마’로 한바탕 파란을 일으킨 악동뮤지션을 비롯해 이천원이 재해석한 ‘난 여자가 있는데’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VOD 조회수에 있어서도 ‘다리꼬지마’ 영상이 하루만에 100만 건을 넘어서는 기록을 보인 것은 물론, 오디션 참가자의 본선 1라운드 무대가 이례적으로 음원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더 파격적인 건 ‘다리꼬지마’ 음원이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사실이다.

확고한 자기 색깔을 갖지 않고는 살아남을 재간이 없는 오디션 홍수의 시대에 뒤늦게 뛰어든 ‘K팝스타2’의 출사표는 담백함으로 오히려 주목 받는다. 그리고 그렇게 걸러낸 실력파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지체 없는 데뷔 행보는 파격을 넘어 ‘K팝스타2’의 행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결론으로 보인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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