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서의 보고 '관매역수', 하늘 뜻 열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1.28 12: 30

'하늘의 뜻을 아는 자, 함부로 이를 발설하지 말지어다.' 하늘의 금기는 추상같이 날카롭건만 이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 또한 끝 간데 없이 자유롭다. 그래서 천기누설이다.
저명한 역학자 위당 김준구 선생이 천기누설의 명저 '관매역수' 증보판을 냈다. 위당은 지난 30여년 동안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금을 꿰뚫는 하늘의 기와 운을 전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재벌가는 물론이고 이름 석자 만으로 방송계를 쩌르르 울리는 인기 작가들과 톱스타들도 그의 한 마디를 듣고자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천기누설은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는다. 길 잃은 배들을 인도하는 꺼지지 않는 등대라는 인생관을 모토로 '김준구의 휴먼 멘토링' 온(http://osen.mt.co.kr), 오프라인 상담을 베푼 게 벌써 50여만건에 달한다.

위당은 말한다. "각자 인생의 고민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물론 개개인 사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는 아픔과 고뇌들은 세대별로 비슷하게 오는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해 하늘이 내는 답에도 공통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게 바로 휴먼 멘토링이에요."
그런 그가 또 하나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게 역을 통한 대중의 깨우침이다. 중국 송나라 당대 최고의 역학자 소강절 선생의 '관매수전집'을 알기쉽게 번역하고 주해한 '관매역수'를 지난 신사년(2001년)에 내놓은 배경이 여기에 있다. 초판 매진 후 어언 10여년 세월, 위당은 이제 역해와 주석에 미진했던 부분을 첨삭한 증보판을 내놓아 역학계의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역(易)은 본래 점서(占書)이다. 위당에 따르면 "주자는 '역학계몽'을 저술하고 그 서문에서 '성인이 자연의 현상을 살펴서 괘를 그리시고 시초의 수를 셈하여 효의 이름을 명명함으로써 천하의 후세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의심스러운 것을 해결하고 망설이고 머뭇거림을 결정하도록 하여 길한 것과 흉한 것, 그리고 후회함과 인색함에 미혹되지 않게 하였으니, 그 공은 가히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역서란 천지만물이 존재하는 원리와 자연의 법칙을 괘와 효, 그리고 그리고 글로 옮긴 것이어서 이를 통해 능히 천지만물의 변화를 헤아리고 인간만사의 길흉회린을 판단할 수 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태동한 역학은 송나라 때에 이러러 소강절(1011~1077) 선생이 대집성했다. 요부(堯夫) 소강절 선생은 송나라 하남 사람으로 명리를 멀리 하고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한 역학자로 손꼽힌다.
선생이 평생 추구한 학문은 곧 선천역학으로서 심역을 바탕으로 한 상수역학이다. 심역이란 서역과 상대를 이루는 개념으로서, 즉 우주 자연계에는 역서가 있기 이전에 이미 천지만물을 생성하고 변역시키는 법칙과 원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천역의 진리를 밝힌 '황극경세서'와 관매점법의 진수를 밝힌 '관매수전집'을 저술하여 후세에 전함으로써 역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위업을 이뤘다.
특히 이번에 위당이 증보판을 낸 '관매역수'의 원저 격인 '관매수전집'은 소강절 선생이 발명한 관매점법의 원리와 비법을 밝힌 역저로, 그 문장은 평이한 듯하나 담긴 이치와 뜻은 깊고 오묘해 깊은 경지에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으로 남아있다.
위당은 책머리에 "나 자신이 소자역학(邵子易學)의 심오한 경지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터에 무슨 감수를 할 수 있을까마나는 무릇 진리의 탐구는 하나하나 밝혀 나가는 데 그 참뜻이 있으므로 흔연히 이에 응하여 감수를 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공감하고 이에 사학을 탐구하고자 하는 동인들을 위하여 미리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적었다"고 '관매역수' 출간의 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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