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황금장갑'은 어느 주인을 찾아갈까.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부문별 시상자가 가려지는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가 28일 공개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에 열린다.
골든글러브가 가려질 포지션별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3루다. 3루는 우승팀 박석민(삼성)과 준우승팀 최정(SK)의 자존심 대결이다. 타점, 출루율 2위, 타격, 홈런 3위를 기록한 박석민(138안타 91타점 23홈런 타율 3할1푼2리)이 홈런, 득점 2위, 장타율 3위, 타점 4위에 올라있는 '디펜딩 챔피언' 최정(142안타 84타점 85득점 26홈런 20도루 타율 3할)과 맞붙는다.

2루수는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크게 뛰어오른 '새내기'의 반란이 매섭다. 정근우(SK)가 올해 124안타 46타점 53득점 22도루 타율 2할6푼6리의 기록으로 예년에 비해 부진했다. 지난해 수상자 KIA 안치홍(141안타 64타점 60득점 20도루 타율 2할8푼8리)도 비교적 타율은 높지만 안타수 6위 외 내세울 기록이 없는 점이 아쉽다. 넥센 서건창(115안타 40타점 70득점 39도루 타율 2할6푼6리)은 도루 2위 말고는 부족한 느낌이지만 신인왕 수상이 플러스 요인이 될지 미지수다.
1루수는 올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넥센)의 수상 가능성이 근소하게 높다. 박병호는 올해 136안타 105타점 76득점 31홈런 20도루 타율 2할9푼의 기록으로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올랐다. 김태균(한화)이 놀라운 타율(.363)로 타율,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MVP 효과'도 박병호를 더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최고의 안방마님 역시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포수의 성적을 가르는 도루 저지율은 두산 양의지(.375/강민호 .303/진갑용 .255)가 가장 높지만 타격은 삼성 진갑용(.307/양의지 .279/강민호 .273)이 가장 뛰어났다. 수비율은 롯데 강민호(.997/진갑용 .995/양의지 .993)이 가장 높아 셋이 판단 기준을 하나씩 나눠 가졌다.
투수 부문은 평균자책점 1위, 다승, 승률 2위에 오른 넥센 브랜든 나이트(16승4패 평균자책점 2.20)가 유력해보인다. 유격수는 타율, 장타율 2위, 홈런, 출루율 3위를 기록한 넥센 강정호(137안타 82타점 77득점 25홈런 21도루 타율 3할1푼4리)가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는 150안타 84득점 21홈런 타율 3할7리로 타점, 득점 3위, 안타수 4위, 홈런 5위에 오른 이승엽(삼성)이 '화려한 귀환'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외야는 최다 안타 1위, 타율 3위를 기록한 롯데 손아섭(158안타 타율 .314)과 86득점 44도루로 득점, 도루 1위를 차지한 이용규(KIA)가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서 박용택(LG)과 박한이(삼성) 등이 경쟁하고 있다.
수비 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미국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와는 달리 우리나라 골든글러브는 타격과 수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났거나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올해는 어떤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기자단 투표는 2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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