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들의 이유 있는 셀럽 콜래보레이션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1.28 15: 29

멀버리와 알렉사 청, 롱샴과 케이트 모스, 어그와 윤은혜, 페르쉐와 김유미의 공통점은? 답은 이들 모두 여성 셀러브리티가 제품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콜래보레이션 사례라는 점이다.
콜래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극대화 시키면서 상대방이 갖고 있는 이미지까지 흡수해 한층 다양하게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유명 디자이너나 셀러브리티 등과 손잡고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본인의 취향, 체형, 체질, 직업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의류나식/음료, 자동차 등과는 달리 ‘누가’ 만들었고, ‘누가’ 메고 신었느냐가 소비자들을 크게 좌우하는 패션잡화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러한 연예인 콜래보레이션들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에 적용시키는 콜라보레이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닮고 싶은 연예인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 속 쾌감중추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평소에는 특정 브랜드에 대해 무관심하다가도 내가 선호하는 연예인이 그 브랜드와 결합된 모습을 접하면 연예인에 대한 긍정적인 선호도가 브랜드로 쉽고 빠르게 전이된다.
즉 구매결정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한데, 이를 바로 브랜드와 협업한 셀러브리티가 담당한다. 콜래보레이션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강화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그들이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이달 초 CJ오쇼핑의 패션 프로그램인 셀렙샵은 배우 고소영의 이름을 딴 '아쉬 플러스 소영(ASH + So Young)’ 한정판 3,000켤레를 판매했는데, 이는 28분 만에 완판 되었다. 아쉬 플러스 소영은 ASH 브랜드의 이태리 본사에서 직접 고소영을 위해 헌정한 제품으로, 고소영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그와 디자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논의해 제작을 진행했다.
페르쉐는 7월부터 배우 김유미와의 콜래보레이션 컬렉션인 ‘페르쉐 by YUMI KIM’을 선보여 사랑을 받고 있다. 페르쉐 by YUMI KIM 컬렉션은 평소 패션과 슈즈에 관심이 많던 여배우 김유미와 손을 잡고 새로운 느낌으로 디자인한 슈즈 컬렉션.
페르쉐 김효진 대표는 “페르쉐 by YUMI KIM 컬렉션은 유명 셀러브리티가 함께 만든 라인이지만 결코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젊은 여성들이 좋아해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8월 말, 브랜드 모델인 배우 하지원과 함께 제작한 '지원 백(JI WON Bag)'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원 백은 하지원의 전속 모델 2주년을 기념해 론칭한 한정판 제품. 하지원은 이를 위해 약 3개월간 디자이너로서 가방의 패턴과 소재 선택, 마감 등에 참여했다.
지원 백은 2011년 8월에 크로커다일레이디에서 선보인 ‘시크릿 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마련한 그와의 두 번째 콜래보레이션 작품이다.
또,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배우 윤은혜를 포함해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5인과 함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콜라보 프로젝트 ‘비욘드 클래식(Beyond Classic)’은 아티스트 각각의 감성을 담아 개성 있는 5가지 스타일을 선보였다. 윤은혜는 평소 즐겨 신는 어그 클래식 부츠에 그만의 펑키함을 담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셀렙 콜라보레이션은 해외 패션잡화 브랜드들도 이전부터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었다. 영국 브랜드 멀버리의 ‘알렉사 백(Alexa Bag)’은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알렉사 청과 합작해 만든 상품. 2010년 출시 이래 많은 라인이 완판 될 정도로 크게 사랑 받아 현재 멀버리 브랜드의 명성을 쌓는데 일조했다.
이밖에 롱샴의 뮤즈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모델 케이트 모스는 광고모델과 동시에 조금씩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다. 2010년, 케이트 모스 포 롱샴을 통해 핸드백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R&B 아티스트 앨리샤 키스와의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AK (알리샤 키스) 시그너처 컬렉션’을 선보였다.
jiyoung@osen.co.kr
페르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