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멜로영화, 이 배우가 욕먹으면 흥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28 16: 22

과장을 곁들여서 올해 멜로 영화의 숨은 흥행 공식이라고 할 만하다. 올해 신드롬을 일으킨 멜로영화 톱 3로 거론되는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늑대소년'에서 무려 두 작품에 관통하는 작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배우 유연석이 욕을 먹으면(?) 흥행을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개봉한 '건축학개론'에서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야비한 강남오빠 재욱 역으로 등장해 수지(미쓰에이)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했던 그는 이제훈에게 동일시 된 관객들에게 많은 욕을 먹었다.
특히 술에 취한 수지를 어떻게 해보려(?) 작업하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주먹을 쥔 남성 관객들도 많았을 터. 극중 유연석은 이제훈과 수지가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악역 아닌 악역으로 톡톡한 기여(?)를 했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영화에서는 강남오빠이긴 한데 실제 삶은 제훈이에 가까웠다. 지방에 살다가 8학군으로 이사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실제 경상도 출신이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어 지난 달 31일 개봉해 6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늑대소년'에는 더욱 센 강도로 여주인공 박보영을 괴롭힌다.
극중 늑대소년 철수 송중기와 순이 박보영을 헤어지게 만드는 장본인으로 영화 초반에서부터 완전한 밉상으로 관객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다. 실제로 "지태가 너무 미웠다", "보는 내내 욕을 했다" 등의 관객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극중 지태가 분노에 못 이겨 박보영을 무자비하게 발로 차는 장면이 있는데, 그는 그 신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우연이지만 이렇듯 유연석이 자꾸 국민여동생을 괴롭히고 욕을 먹으면 흥행이 잘 됐다. 12월 개봉하는 '늑대소년' 확장판에서는 미공개 엔딩과 더불어 악역 지태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히든 스토리도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딱 비슷한 캐릭터는 못 맡아 봤다는 유연석은 악역 연기에 대해 "작품만 좋고 좋은 작품만 될 것이란 확신만 든다면 욕 먹는 캐릭터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지금까지 욕 먹은 걸로 치자면 무병장수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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