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출혈 완벽 뒷수습 '스토브리그 깜짝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8 16: 37

롯데가 FA 출혈을 최소화하는 뒷수습으로 스토브리그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깜짝 트레이드로 약점을 보강하고, FA 보상선수로 마운드를 크게 높였다. 
롯데의 스토브리그 시작은 암울했다. 내부 FA로 시장에 나온 김주찬과 홍성흔을 모두 놓쳤다. 김주찬에게는 4년간 최대 49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안했고, 홍성흔에게도 3년간 총액 25억원으로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김주찬은 50억원을 제시한 KIA를 택했고, 홍성흔도 4년 계약기간을 보장하며 총액 31억원을 제안한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부동의 1번타자 김주찬과 4번타자 홍성흔을 한꺼번에 잃어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대호의 공백으로 타선이 크게 약화됐는데 김주찬과 홍성흔까지 빠져나갈 경우 공백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김시진 신임 감독 체제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시작은 26일이었다. 이날 롯데 김시진 감독은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를 통해 장성호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했다. 마침 한화 김응룡 감독이 제주도 야인 시절 지켜본 왼손 유망주 송창현이 롯데에 있었고, 일사천리로 이날밤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롯데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투수로 2000안타-1000타점-3000루타의 대타자 장성호를 영입한 것이다. 
큰 출혈없이 데려온 장성호는 홍성흔이 빠져나간 지명타자 자리를 메울 최고의 적임자였다. 올해 130경기 타율 2할6푼5리 9홈런 52타점으로 아직 녹슬지 않았다. 특유의 높은 출루율과 찬스에서 싹쓸이 타점 능력을 발휘했다. 홍성흔보다 상대적으로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1루수로 수비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탄력적인 야수진 운용이 가능해졌다. 강민호-용덕한 동시 기용이 가능해졌고, 박종윤-김대우도 경쟁을 통해 유동적으로 꾸려갈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에는 김주찬을 영입한 KIA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신인 사이드암 홍성민을 지명했다. 올해 48경기에서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를 데려와 중간계투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넘어온 사이드암 김성배의 사례가 있어 더욱 기대케 만든다. 
마지막으로 28일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김승회를 최종 지명했다. 김승회는 올해 24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선발등판한 19경기에서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평균자책점 3.53으로 더 위력을 떨쳤다. 쉐인 유먼과 송승준을 제외하면 선발 카드가 불확실한 롯데에게 김승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중간에서 경험도 많기 때문에 선발-중간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활용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지난 4년간 팀을 이끈 핵심 선수들의 FA 유출에도 불구 롯데는 재빠른 뒷수습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기대이상 선방으로 스토브리그 패자의 꼬리표를 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