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오는 12월 1일 개국 1주년을 맞는다. 태생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종편 방송 4사의 일 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종편 개국일인 지난해 12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평균시청률 집계결과 MBN이 0.643%를 기록하며 개국 첫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JTBC가 0.565%로 2위에 올랐고 뒤이어 채널A가 0.552%로 3위, TV조선이 0.432%로 꼴찌를 기록했다.

MBN은 개국 당시 평균시청률 0.383%로 출발, 올해 상반기까지 0.392%(1월), 0.462%(2월), 0.547%(3월), 0.610%(4월), 0.569%(5월), 0.630%(6월)를 기록하며 JTBC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0.732%(7월), 0828%(8월), 0.859%(9월), 0.874%(10월), 0.952%(11월)를 기록, 하반기부터 시청률이 점차 상승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MBN 관계자는 MBN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OSEN에 “종편이 출범한 후 MBN이 편성전략을 다른 종편 방송사보다 발 빠르게 유연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종편은 개국한 뒤 시트콤, 드라마, 예능 등 젊은 시청자층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이는 대부분 실패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종편 주 시청자층이 20~30대가 아니라 40대 이상이 많았기 때문.
이 관계자는 “종편 시장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 새롭게 타켓팅을 설정하고 타 종편사보다 3~4개월 빨리 편성전략을 다시 짰다”며 “그래서 전반기에는 MBN의 주력 상품인 뉴스를 앞세웠고 후반기 주 시청자층에 맞게 제작한 교양과 예능이 전체적으로 시청률 견인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종편이 예능, 시사, 교양 등 한 장르의 프로그램에 편향돼 편성, 종편의 정체성에 대해 지적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 “내년 다양한 편성전략을 짤 예정이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론칭 하면서 종편다운 모습을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종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지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종편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 프로그램을 찾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를 보면 한 프로그램에 머무는 시간, 즉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개국 첫해 성적은 부진했지만 종편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 내년 평균 시청률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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