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빠진 도로공사, 잇몸의 힘으로 4연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8 19: 00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하는 외국인 선수가 1세트 중반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 더 강한 응집력을 과시했다. 그 결과는 4연승 행진이었다.
도로공사는 28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1(25-21 24-26 26-24 26-24)로 이겼다. 팀의 주포인 외국인 선수 니콜이 경기 중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거둔 승리라 의미도 남달랐다. 시즌 4승2패(승점 11점)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승점 9점)을 끌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시작은 불안했다.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던 니콜이 1세트 8-8 상황에서 손가락 부위에 부상을 입고 빠졌다. 주포의 부재라는 비상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선영 하준임 김미연 등이 고루 활약했고 강서브로 흥국생명을 흔들며 1세트를 25-21로 잡아냈다.

2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한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그 빚을 갚았다. 24-24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휘트니의 백어택을 표승주가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곧이어 나온 휘트니의 공격범실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앞서 나간 끝에 흥국생명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니콜의 몫은 여러 선수들이 고루 분담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니콜 대신 긴급 투입된 2년차 김미연이었다. 갑작스런 출전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과감한 공격으로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김선영(15점)도 반대편에서 맹활약했고 중앙의 하준임도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도로공사 특유의 강서브도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서브 에이스 11개를 기록했다. 한편 니콜은 4세트 막판 코트에 돌아와 큰 부상은 아님을 시사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휘트니(34점)가 맹활약했지만 휘트니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서브 리시브 난조로 힘을 쓰지 못했다. 고비 때마다 나온 잦은 범실도 문제였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도로공사조차 이기지 못한 흥국생명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