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천재 DNA가 벌써부터 빛나고 있다.
연세대학교 1학년 허웅(186cm, 19)이 팀을 이끌며 선배들을 압도했다. 허웅은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 SK와 첫 경기에서 22득점을 올리며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4쿼터 중반 파울 5개로 퇴장당하지 않았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SK의 베스트5가 빠지긴 했지만 허웅은 김효범, 김동우 등 올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SK가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펼쳤음에도 빠른 드리블로 SK 수비를 무력화 시켰고 내외곽을 누비며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팀의 주축인 3, 4학년 선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허웅은 69-77로 SK에 패한 후 “연습경기 때는 프로 선배들을 몇 번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라 그런지 긴장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 급하게 하다 보니까 미스가 몇 개 나와서 아쉽다”며 “상대의 지역방어나 프레스는 미리 준비했다. 상대 변칙수비에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웅은 SK의 주전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베스트5가 나왔다면 김선형 선수와 매치업이 되는데 직접 붙어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 연습경기 때는 막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며 “오늘은 형들이 많이 다쳐서 못나왔는데 그런만큼 1, 2학년이 하나가 돼서 뛰려고 했다”고 리더의 모습도 비췄다.
한편 SK 문경은 감독은 후배들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후 “허웅이 저학년인데도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허웅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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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