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승점을 따내지 못하며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광주 FC가 28일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3라운드서 대구 FC에 0-2로 패배를 면치 못하며 강등이 유력한 상황에 놓였다.
명운이 걸린 경기였다. 이날 경기서 광주가 패하고 30분 뒤에 펼쳐지는 경기서 강원이 성남에 승리한다면 광주의 강등이 확정되는 절체 절명의 순간이었다. 광주는 이를 의식한듯 전반 초반부터 홈팀 대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면 대구는 국내 선수들로만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한 채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광주의 공격을 틀어막고 황일수의 빠른 발을 이용해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
전반 7분 광주의 안동혁이 중앙선 부근부터 치고 들어가 수비수 4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한샘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대구도 전반 21분 황일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최호정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머지 않아 대구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송제헌이 수비수와 경합 도중 넘어지면서 인준연에게 공이 흘러 들어갔고, 이를 왼발로 깔끔하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광주는 대구의 골문을 세차게 노렸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쉽사리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4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기가 안동혁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고, 39분에도 김동섭의 헤딩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광주는 전반 39분 수비형 미드필더 안성남 대신 특급조커 주앙파울로를 투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운 날씨에 조급함이 더해지며 골문 앞에서의 정확성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전반 44분 골키퍼와 1대1 찬스서 김동섭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박호진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김은선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후반 3분 광주의 주앙파울로의 두 차례 슈팅은 수비와 골키퍼의 벽에 걸렸고, 이어진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되려 대구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후반 12분 송제헌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2분 뒤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김대열의 왼발 슈팅으로 광주의 가슴을 철렁케 만들었다.
결국 후반 17분 대구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호정이 밀어넣으며 2-0의 리드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미드필더 안동혁을 빼고 196cm의 장신수비수 유종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 주앙파울로의 슈팅은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했다. 후반 33분 이진호의 왼발과 헤딩 슈팅을 박호진이 가까스로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40분에도 송제헌의 1대1찬스를 박호진이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광주는 막판까지 대구의 골문을 노렸지만 결국 대구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한 채 씁쓸한 패배를 당해 강원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강원과 성남의 경기는 현재 후반 20분여가 흐른 가운데 강원이 1-0으로 앞서있다. 강원이 승리한다면 광주의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다.
■ 28일 전적
▲ 대구스타디움
대구 FC 2 (1-0 1-0) 0 광주 FC
△ 득점 = 전 26 인준연 후 16 최호정(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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