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31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연패탈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8 21: 18

현대캐피탈이 '모범생 용병' 밋자 가스파리니와 뒤늦게 불붙은 문성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에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고 연패를 탈출했다.
하종화 감독이 이끄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2(18-25, 18-25, 25-20, 26-24, 15-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4승 3패(승점 11)를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시즌 첫 3연승을 노렸던 대한항공은 4승 3패(승점 14)로 2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트리플 크라운에서 블로킹 하나 모자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1득점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공격성공률 47.27%를 기록한 순도 높은 활약이 돋보였다. 문성민(16득점, 서브 에이스 4개) 역시 후반 살아나며 대역전극의 불씨를 만들어냈다. 대한항공은 마틴(29득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과 류윤식(14득점, 블로킹 4개)이 분전했지만 후반 집중력을 잃고 무너지며 32개의 범실과 함께 자멸했다.

초반부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높이로 압도했다. 이영택과 하경민을 주축으로 1, 2쿼터에만 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대한항공은 마틴과 류윤식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1, 2세트를 가볍게 제압한 대한항공이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3세트 불붙은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에 진땀을 뺐다. 먼저 2세트를 넘겨주며 패색이 짙었던 현대캐피탈이 3세트 시작과 동시에 임동규의 오픈과 블로킹을 엮어 2득점을 선취하며 분위기를 가져온 것. 뒤늦게 살아난 문성민과 가스파리니의 맹활약 속에서 3세트를 20-25로 내준 대한항공은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 4세트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마틴의 연속 공격과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끈질겼다.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나란히 공수에서 득점을 올렸고, 최태웅의 디그에 이은 이선규의 세트를 하경민이 범실로 놓치면서 5점을 만회, 금세 따라붙은 것.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이어지던 두 팀의 4세트 대결이 현대캐피탈 쪽으로 추가 기운 것은 문성민의 2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였다. 문성민은 호쾌한 스파이크 서브로 두 번 연속 대한항공의 코트를 공략했고, 10-13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쫓아갈 수 있는 기회마다 번번이 서브 범실을 기록하면서도 24-24 듀스까지 만들어봤지만 가스파리니의 2연타에 26-24로 4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듀스 끝에 4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무서웠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가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점수를 7-2까지 벌렸다. 여기에 서브 판정에 대해 신영철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면서 경고를 받아 8-2로 한 점 더 달아나면서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굳혔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풀세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costball@osen.co.kr
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