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은 필요 없게 됐다. 피 말렸던 강등권 싸움의 최종 승자는 바로 강원이었다.
강원이 적지에서 성남을 1-0으로 꺾고 광주를 제치고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시즌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광주는 대구 원정에서 0-2로 덜미를 잡히며 K리그 역사상 첫 2부리그 강등의 희생양이 됐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 해도 한 수 위 전력의 성남이었기에 강원으로선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배수의 진을 친 김학범의 강원은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43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전반 43분 백종환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전반 8분 만에 얻은 PK를 웨슬리가 실축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선제골 이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후반 45분 동안 성남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승점 46점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반면 30분 일찍 대구 원정을 시작한 광주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더니 후반 16분 추가골까지 얻어맞고 0-2로 패배, 승점 42점으로 1부리그에서 짐을 싸게 됐다.
지난 42라운드까지 광주와 승점 1차의 살얼음판 싸움을 벌였던 강원으로선 롤러코스터와 같은 90분이었고, 또 승리였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건 강원이었다. 성남의 초반 공세를 잘 막아내던 강원은 전반 8분 김종국이 페널티킥(PK)를 얻어내며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결과는 실축이었다. 키커로 나선 웨슬리의 킥은 하강진 골키퍼의 발에 맞고 튀어나왔다. 강원으로선 오히려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등 성남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던 강원은 결국 전반 43분 백종환이 지쿠가 흘려준 볼을 골키퍼에 한 발 앞서 밀어 넣으며 천금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원이 성남에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사이 마침 대구에서는 광주가 한 골을 더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강원으로선 그대로 경기를 마친다면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는데, 강원의 간절한 바람은 그대로 통했다.
대구-광주전은 이미 2-0 대구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강원은 남은 후반 30여분 동안 성남의 공세를 막아냈고 마지막 종료 휘슬이 불리며 1부리그 잔류라는 달콤한 열매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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