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확정' 최만희, "거취 문제, 구단주와 얘기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28 21: 31

"감독 거취 문제를 구단주와 얘기를 해서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고 해서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광주 FC가 28일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3라운드서 대구 FC에 0-2로 패배, 성남 일화를 1-0으로 물리친 강원에 밀려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인지했는데 다소 경직된 경기를 펼쳤다. 어려운 상황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조금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이어 "장기적으로 팀을 꾸려온 팀과 아닌 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하겠나. 우리가 이겼으면 좋았을뻔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광주는 최선을 다했지만 강등의 아픔을 면하지는 못했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승부수도 여러 번 띄웠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최 감독은 "대구가 지지 않으려고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경기 초반 잘했는데 골을 먹어서 한 골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이었고, 상대는 한 골을 앞서고 있어 조금 여유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설상가상 주축 선수들이 제외되며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중앙 수비를 책임지던 이용-정우인 콤비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장신 공격수 복이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 감독도 "중앙 수비 둘을 잃어 안정감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 거취 문제를 구단주와 얘기를 해서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며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고 해서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라고 향후 거취에 대해 입장을 내비쳤다.
덧붙여 "광주가 앞으로 좋은 길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과정인데 강등을 당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얘기를 좀 나눠야 할 것 같다"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이 되는 감독인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홀연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광주는 앞서 강제 강등이 확정된 상주 상무와 함께 다음 시즌 2부리그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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