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체불되고 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구단주라는 사람은 아무런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구단주로서 자격이 없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강원이 적지에서 성남을 꺾고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그러나 김 감독으로선 시즌 도중에 팀을 맡아 꼴찌로 처져있던 강원을 1부리그에 남겼다는 기쁨도 컸지만, 한편으로 시즌 중 선수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모른 척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구단주)에 대해 섭섭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 감독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등 싸움이 힘들었던 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며 “사실 구단 안팎의 상황들이 더 힘들었다. 사장이 사퇴를 하고 그러면서 선수들의 월급이 체불되며 그런 악조건 속에서 선수들을 끌고 가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구단주인 강원도지사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팀을 일단 살려놓는 게 우선이었고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너무 섭섭했고 안타까웠다. (구단주가) 조금만 나서서 정리해주면 강원이 이 정도까지는 안 됐을 것이다. 수수방관했다는 건 구단주로서 책임감이 없고 자격이 없는 것과 같다”며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 모두가 같이 가야 팀 역시 참 되게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까 한 숨 돌리고 팀을 정비하는 데 주력하겠다. 완전히 새로 창단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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