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9 06: 57

첫 수상의 영광. 이번에는 누가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2시즌 골든글러브 후보 38명을 확정·발표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에서는 윤석민(투수) 안치홍(2루수) 최정(3루수) 이대수(유격수) 최형우(외야수) 손아섭(외야수) 등 무려 6명의 선수가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과연 올해는 몇명의 선수가 생애 첫 황금장갑을 손에 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7명 중에서는 류현진(한화)을 제외한 6명이 첫 수상을 노린다. 유력한 후보는 장원삼(삼성)과 브랜든 나이트(넥센). 두 투수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 경험이 없고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다승왕(17승)에 오르며 데뷔 7년 만에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장원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0.69로 역투를 펼치며 삼성의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투수 후보 중에서 평균자책점(3.55)이 가장 높은 게 흠이다.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경쟁자 나이트의 성적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확신을 하기 어렵다. 
나이트는 올해 30경기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 승률 8할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와 다승·승률 2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8⅔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 27차례를 작성했다. 투구내용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선발투수 중 최고다. 그러나 소속팀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외국인선수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6차례밖에 되지 않고, 외국인선수 중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10명 뿐이다. 
1루수 부문에서는 MVP를 차지한 박병호(넥센)가 첫 황금장갑 수상을 노린다. 박병호는 올해 133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로 펄펄 날았다. 홈런·타점·장타율(0.561) 3개 타이틀을 차지했고, 20-20 클럽에도 가입했다. 타율(0.363)·출루율(0.474) 1위 김태균(한화)이 1루수 후보에 올라압도적인 득표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수상 가능성은 높다.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건 수비율로 시상한 1982년 원년 박철순과 1998년 이승엽에 밀린 1루수 타이론 우즈가 유이하다. 
3루수 부문에서는 박석민(삼성)이 생애 첫 수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최정(SK)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이번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로 불릴 만큼 기록이 팽팽하다. 박석민은 타율 3할1푼2리 23홈런 91타점, 최정은 타율 3할 26홈런 84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박석민은 타점과 함께 출루율(0.433)에서 2위에 올랐고, 최정은 홈런과 함께 득점(85) 2위다. 우승 프리미엄은 박석민이 최정에게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후보 9명 중 7명이 이미 수상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경험이 없는 선수는 KIA 김원섭·김주찬 뿐인데 김원섭의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김원섭은 올해 120경기 타율 3할3리 3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 후보 중에서 타율이 손아섭(롯데·0.314)·박용택(LG·0.305) 다음으로 높고, 타점도 박용택(76점)·김현수(두산·65점)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출루율은 4할9리로 외야수 후보 9명 중 가장 높다. 수비율 역시 실책없이 100%를 기록한 3명의 선수 중 하나. 지명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첫 황금장갑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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