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전력누수 때문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중요 전력들의 이탈로 당황하고 있다. 트레이닝 팀의 상황이 그렇다.
SK의 트레이닝 파트를 이끌었던 강성인(48) 컨디셔닝 코치와 홍남일(38) 컨디셔닝 코치는 최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강성인 코치는 팀 창단 멤버고 홍남일 코치도 조범현 감독 시절인 2004년부터 선수들의 몸을 관리해온 베테랑이다. 홍남일 코치는 이미 팀을 떠났고 강성인 코치도 이달 말까지만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홍 코치는 개인적 사유로, 강 코치는 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SK는 그간 부상과 끊임없이 싸워왔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맞바꾼 훈장이었다. 이런 SK에서 트레이닝 파트의 선임자들이었던 두 코치의 몫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선수들의 몸을 관리함은 물론 심신이 지친 선수들의 말벗이 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선수단 내에서는 신망이 두터웠다.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몸 상태를 대번에 알아채는 두 코치는 ‘부상병동’ SK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선수들은 아쉬워하는 눈치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코치가 떠났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새로 올 분도 능력이 뛰어나겠지만 그래도 두 코치님이 오랜 기간 내 몸을 봐주며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예방도 철저했다. 부상 기간 중 함께 하며 정도 많이 들었다”고 섭섭해 했다.
트레이닝 파트는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상 선수를 관리하는 본연의 임무가 더 많은 부분으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특히 심리 치료는 아직 제자리걸음인 한국프로야구에서는 1인 2역을 수행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몸 상태 특성과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쌓인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어쨌든 두 코치의 이탈로 SK는 사실상 트레이닝 파트를 새로 꾸려야 할 처지가 됐다. SK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코치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부터 트레이닝 파트 보강이 예정되어 있었다. 현재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이고 경력이 상당한 분이다”라고 하면서 “보강 차원에서 계획한 영입인데 어쩌다보니 대체하는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컨디셔닝 코치는 현 직장에서 인수인계가 끝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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