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크라이 마미'가 발견한 배우 중 한 명은 권현상이다. 임권택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그는 연기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권현상은 딸을 잃게 되 엄마가 법을 대신해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가해자 박준 역을 맡았다. 극중 은아(남보라)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뒤에도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빌미로 협박까지 하는 파렴치한 모습은 관객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동영상 메일을 보고 찾아온 은아를 반지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장면과 휴대폰을 들고 찾아온 유림(유선)에게 이죽거리는 장면에서는 실제 관객들의 탄식이 극장을 채우기도 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남보라에게 매번 미안하다고할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다는 권현상은 본인의 연기가 리얼할수록 엄마의 복수가 설득력있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고. 또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점점 심각해지는 미성년 성폭행 문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권현상은 이처럼 악역이 잘 어울리는 것에 대해 "큰 키를 비롯한 체격 조건이 아무래도 악역 연기를 하면 훨씬 강렬하게 보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를 두고 하정우, 류승룡 등 악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충무로에서 두드러진 배우들의 계보를 이을 인물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영화 관계자들에게서는 유망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후광 없이도 배우로서 스스로 존재감을 키워간 하정우와 비교하는 시선도 많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