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1위 ‘전우치’, 시청률 반등의 기회는 있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29 09: 24

불안하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고작 3회가 방송됐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전우치’ 3회는 전국 기준 12.6%를 기록, 지난 22일 방송된 2회(13.2%)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퓨전 무협사극.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홍길동과 사랑한 여인 홍무연(유이)을 잃게 된 후 복수를 꿈꾸는 율도국 도사 전우치(차태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3회 방송까지 ‘전우치’는 전우치와 강림(이희준)이 악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주변 인물들과 연을 맺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고, 두 사람의 숨바꼭질 같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더불어 두 사람이 얽혀있는 ‘왕실 살인 사건’까지 내용이 전개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과다한 CG가 지적됐고, 몰입을 방해하는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도 불거진 것이 사실.
하지만 방송이 거듭 될수록 ‘어색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하다. 처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거부감을 느꼈던 시청자들이 방송이 거듭될수록 ‘전우치’ 그대로의 모습에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눈에 익어가면서 말 그대로 ‘전우치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방송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던 차태현은 100%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그 자체로 빛을 발하고 있고, 틀니까지 끼며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성동일, 악역의 지존 김갑수 등이 탄탄하게 극을 받쳐주고 있다. 물론 차태현과 대립 구조를 이루는 악역 이희준이 다소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과 홍종현, 주연 등 다소 젊은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 등이 아직까지 지적되고 있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뚜껑이 열린 ‘전우치’의 혹평이 이어졌던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 하지만 혹평세례 이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앞으로 그려나갈 그림이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지는 이제 '전우치' 제작진과 연기자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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