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양키스, 베테랑 4인방으로 겨울 마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9 10: 29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큰 손 뉴욕 양키스의 겨울이 예상보다 더 조용하다. 전력 보강보다는 누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만 베테랑 4인방과의 계약은 이미 합의했거나 근접해가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았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에 4전 전패로 물러났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때문에 오프시즌 때 몇몇 부분에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만 보면 눈에 띄는 점이 많지 않다.
수준급 전력도 전력이지만 일단 돈 문제가 걸려 있다. MLB에서 가장 큰 연봉 규모를 자랑하는 양키스는 팀 연봉을 차츰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양키스의 올해 팀 연봉은 2억1300만 달러(2311억 원) 수준이었다. 이를 2014년까지 1억8900만 달러(2051억 원)까지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고액 FA 선수 영입전은 사실상 관망하는 추세다. 당분간 ‘빅 사이닝’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은 빠르게 접촉해 재계약 도장을 받아내고 있다. 첫 테이프는 구로다 히로키(37)가 끊었다. 구로다는 올 시즌 16승11패 평균자책점 3.32로 맹활약했다.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양키스와 1년 1600만 달러(173억 원, 인센티브 100만 달러 포함)에 재계약했다. 
또 하나의 베테랑 선발 투수 앤디 페티트(40)와도 29일(한국시간) 1년 1200만 달러(130억 원)에 재계약했다. 한 번 은퇴를 선언했던 페티트는 양키스로 돌아와 5승4패 평균자책점 2.87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팀 마운드 리더로서의 몫도 충실히 수행해 가치가 높다. 이로써 양키스는 사바시아-구로다-페티트-휴즈-노바-피네다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구로다와 페티트를 붙잡은 양키스의 시선은 이제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3)로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608세이브)의 주인공인 리베라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아쉬움이 남았는지 당초 2012년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을 접고 현역 연장을 선언한 상태다. 리베라는 기존 연봉이었던 1500만 달러보다 하향 조정된 1000만 달러(108억 원) 수준에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이치로 스즈키(39)와의 끈도 놓치 않고 있다. MLB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치로는 양키스 입단 후 67경기에서 3할2푼2리를 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구단은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500만 달러 재계약설을 부인했지만 이치로의 잔류 의사가 굳건해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행보는 불투명하다. 닉 스위셔의 이적에 대비한 외야 자원 영입, 포수 포지션 보강 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직은 특별히 연계되는 선수가 없다. 영입한다 하더라도 대형 선수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합하면 양키스의 올 겨울은 베테랑 4인방을 팀에 잔류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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