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감이 난다".
28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우(24, 투수)에게 이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LG 정현욱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곳에 와서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든든한 투수 선배들이 많은 만큼 많이 배우면 내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가족들도 "오히려 잘 됐다"고 삼성행을 반겼다고 한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팔꿈치 상태는 아무렇지 않다. 수술 후유증도 없으니 이제 세게 던질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아쉬움은 없었다. "냉정하게 봤을때 내 실력이 부족해 그런 것"이라는 게 그의 말. 그래서 삼성에서는 하나라도 더 배울 생각이다. "배울 게 정말 많다. 외부에서 봤을때 확실히 틀어 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배 투수들의 장점을 하나씩 배우는 게 목표다".
특히 그는 장원삼의 슬라이더와 컨트롤을 전수받고 싶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좌완 이승우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9푼9리에 불과하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7푼8리로 높았다. 이에 대해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표현했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던 그는 "꼭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운드에 올라 우승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
이승우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아직 목표를 정한 건 아니다"고 했다. 올 시즌 2승 9패를 기록한 그에게 9승 2패를 거두면 어떻겠냐'고 하자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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