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이 전에 없는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틀니를 낀 채 ‘골룸’처럼 웃어보여도 명품연기에 그저 멋있어 보이기만 한다.
성동일은 최근 KBS 2TV 수목극 ‘전우치’에서 산처럼 거대한 몸집에 힘이 장사인 단순무식 의리파 봉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3회 방송까지 ‘전우치’는 전우치와 강림(이희준)이 악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주변 인물들과 연을 맺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고, 두 사람의 숨바꼭질 같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더불어 두 사람이 얽혀있는 ‘왕실 살인 사건’까지 내용이 전개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깨알재미를 더한 사람은 바로 성동일.

지난 방송에서 봉구는 이치(차태현)에게 노름빚 이백 냥을 갚기 위해 도둑질을 결심했고,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강림(이희준)을 목격하고 되레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살인죄를 부인하다가 마전자라는 약물과 강림의 도술에 의해 갑자기 바보처럼 “내가 죽였어요”라고 말하는 봉구의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교수형에 처하게 됐을 때 갑자기 제 정신으로 돌아와 “내가 안 죽였어요”라고 말하며 두려움에 목에 걸린 끈을 끊어버리려고 하는가 하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등 실감나는 감정 폭발 연기를 펼쳐내 감탄사를 자아냈다. 특히 이치를 바라볼 때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은 박수까지 치게 만든다.
틀니를 착용하고 볼품없는 관노로 변신한 성동일이지만 그의 능수능란한 연기 덕분에 ‘전우치’에서 가장 돋보이는 명품 조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누리꾼들 역시 “성동일 이빨 분장 신기하다”, “성동일 주리 트는 장면 예술. 추임새 최고”, “성동일 때문에 본다. 묘하게 코믹하면서 묘하게 짠하다”, “성동일한테 홀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전우치’ 3회는 전국 기준 12.6%를 기록, 지난 22일 방송된 2회(13.2%)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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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