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 동안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남은 것은 그의 진로. 고향 연고팀 한화 이글스에서 마지막 프로 시즌을 장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화 구단은 '29일 오후 박찬호가 본인의 은퇴 의사를 구단에 최종 전달했고, 구단은 박찬호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박찬호의 은퇴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진행하며, 은퇴 관련 상세내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973년 충남 공주 태생으로 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거친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476경기 1993이닝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특히 124승은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1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박찬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에서 1년을 뛰었고,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 고향팀 한화에서 1년을 더 뛰었다. 19년 프로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감하며 화려한 야구인생 1막을 마쳤다.
남은 것은 과연 박찬호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 여부다. 은퇴 결정 전에 있어 박찬호는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지도자 수업 제의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는 박찬호의 다저스 시절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 단순한 지도자 수업 만이 아니라 야구단 경영 기법에 있어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도자 뿐만 아니라 야구 행정가로서도 변신이 가능한 일이고 실제로 박찬호 또한 이 제의를 받고 현역 연장과 은퇴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고 알려졌다.
물론 국내 구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지막 소속팀 한화의 코칭스태프진 개편이 완료된 가운데 박찬호가 당장 한화 코칭스태프진에 참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단 박찬호는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과 공주고 선후배로서 돈독한 사이였다. 이 가능성도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신생팀으로서 마케팅이 필요한 NC 입장에서는 박찬호에 대한 코칭스태프 러브콜도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전략이다.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1994년 LA 다저스 입단 이래 박찬호는 그야말로 국민적 영웅이었다. 엄청난 스타성과 함께 호감도가 높은 만큼 야구 만이 아니더라도 다른 진로를 개척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어쨌든 답은 30일 그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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