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현역 연장에 희망을 건 한화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초 시즌 마친 후 현역 연장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박찬호는 29일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기존 구단들의 동의하에 박찬호를 특별법으로 데려온 한화는 단 한 시즌 만에 그를 떠나보내게 됐다. 여기저기 전력난으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은퇴 결정이라 더욱 뼈아프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거취 고민에 빠진 박찬호를 존중하며 기다렸다. NC의 특별지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과 2013년 보류선수 명단 65인에도 모두 넣었다. 박찬호가 한화에서 현역을 지속할 가능성을 남겨두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박찬호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당장 팀 전력적인 가치로도 박찬호의 존재가 컸기 때문이다.

올해 최하위로 다시 추락한 한화는 시즌 후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어 유출만 계속 되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핵심 선발 요원 양훈이 경찰청에 군입대했다. 여기에 불펜 투수 송신영마저 NC 특별지명으로 떠난 데 이어 박찬호마저 전격 은퇴로 물러나 한꺼번에 4명의 1군 투수를 잃었다. 이들 4명은 지난해 팀 전체 이닝의 35.9%를 차지했다. 한화는 당장 420⅔이닝을 메울 투수 자원을 키우거나 구해야 한다.
박찬호는 올해 23경기에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허리·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후반기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부진했지만 전반기 16경기에서는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경쟁력을 보였다. 시즌 중반까지는 류현진과 함께 실질적인 원투펀치를 형성할 정도. 몸 관리를 잘하면 내년에도 충분히 가능할것으로 보였으나 은퇴 결정으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한화는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한 류현진·박찬호·양훈이 모조리 빠지며 마운드 새판짜기가 불가피해졌다. 데니 바티스타와 김혁민 그리고 유창식을 제외하면 정해진 선발투수가 없다. 박정진을 제외하면 30대 이상의 베테랑도 보이지 않는다. 팀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 박찬호의 현역 은퇴 결정은 이래저래 한화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김응룡 감독의 시름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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