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 은퇴, 섭섭하지만 존중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9 16: 51

"한 해 더 하고 싶었는데…". 
'코리안특급' 박찬호(39)의 전격 은퇴 선언에 한화 구단도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는 29일 오후 한화 노재덕 단장을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달 말까지 박찬호의 결정을 기다리며 내년에도 함께 하기를 바란 한화 구단으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대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초 시즌을 마친 뒤 한화 선수단과 떨어져 따로 움직였다. 김응룡 감독의 취임식에도 미리 구장을 찾아 인사를 드린 뒤 빠져나왔다. 현역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었던 만큼 쉽게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며 "11월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김응룡 감독과 구단에 약속했다. 

그 사이 한화 구단은 내년에도 박찬호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NC의 특별지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박찬호를 넣었고, 2013년 보류선수 명단 65인에도 그를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양훈의 군입대, 송신영의 NC행으로 투수진에 큰 공백이 생긴 한화로서는 전력적으로도 박찬호가 필요했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가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회유책을 펼쳤다. 지난 25일 장학금 전달식을 마친 후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이 박찬호를 따로 만나 저녁식사를 가지며 남은 기간 충분히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장고 끝에 현역 은퇴를 결심했고, 한화 구단의 노력도 결국에는 수포로 돌아갔다. 
한화 구단은 "한 해 더 하기를 희망했는데 섭섭한 마음이야 있다. 하지만 본인도 30년의 야구인생을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구단에서는 박찬호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다"며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박찬호와 함께 방법적으로 찾아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와 인연의 끈을 쉽게 놓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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