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오는 12월 1일 개국 1주년을 맞는다.
그간 종편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폐지되고 조기종영 되는 프로그램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1년을 꿋꿋하게 버틴 최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이하 상류사회)와 ‘신화방송’이다.
‘신화방송’은 앞서 3월 방송을 시작했지만 프로그램을 연출한 윤현준 PD는 ‘신화방송’ 전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을 제작해 방송, 종편 개국 때부터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 셈. 2011년 12월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상류사회’는 12월 1일 52회를 맞는다.

조기종영과 폐지를 반복하고 요즘 유행하는 인포테인먼트로 방향을 바꾼 예능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통예능을 지향하는 두 프로그램은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다.
‘신화방송’의 윤현준 PD는 OSEN에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공급을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다른 쪽으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신화방송’과 ‘상류사회’인 것 같다. 위축되거나 없어지면 안 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해서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는 건 공멸하는 길일 수도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나와야 하고 명실상부 종편다운 모습을 갖추려면 제대로 된 예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PD는 또한 “‘상류사회’는 이수근과 김병만이 여러 미션대결과 이를 통한 몸개그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며 “종편이 다양성을 품기 위해서는 ‘상류사회’, ‘신화방송’과 같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정통 예능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요즘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지만 다양성을 위해 순수한 웃음을 유발하는 정통 예능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예능다운 예능’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류사회’와 ‘신화방송’. 종편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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