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의 고공비행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순위표의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공격 트리오를 앞세워 3-0(28-26 25-14 25-23)으로 이겼다. 6승1패(승점 17점)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GS칼텍스(5승1패, 승점 15점)를 끌어내리고 여자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처음이자 마지막 고비는 1세트였다. 당초 높이와 힘에서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된 기업은행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인삼공사의 끈질긴 저항에 고전하며 21-24까지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인삼공사의 기세도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인삼공사 유미라 이연주의 범실로 1점차까지 따라 붙었고 결정적인 순간 김희진이 이연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세트를 듀스로 몰고 갔다. 한숨을 돌린 기업은행은 25-26에서 알레시아의 백어택과 윤혜숙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끝에 알레시아의 공격 성공으로 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비를 잘 넘긴 기업은행은 이후 순항했다. 2세트는 중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더니 25-14로 완승했다. 3세트도 중반 인삼공사의 반격에 주춤하며 16-15까지 쫓기기는 했지만 주포들이 차분히 득점을 쌓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삼공사는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해결사 부재에 땅을 쳐야 했다.
기업은행은 팀이 자랑하는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22점)가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희진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5득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1세트에서 아쉽게 무너진 리그 최하위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기업은행의 강한 공격력을 몸을 던지는 수비만으로 막아내기는 한계가 있었다. 인삼공사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3.3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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