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28, 포항)이 40-40(40득점 40도움), 조찬호(25, 포항)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가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FC 서울을 대파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43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서 4-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로 22승 8무 13패 승점 74점을 기록하며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패배한 수원 삼성(승점 73점)을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41라운드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은 28승 9무 6패 승점 93점을 기록했다.
황진성은 팀의 대승을 40-40(40득점 40도움)으로 자축했다. 황진성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40-40을 작성했다. 256번째 경기 출장에서 40득점 51도움을 기록한 황진성은 K리그 통산 14번째로 40-4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조찬호의 활약은 황진성 이상이었다. 조찬호는 전반 2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고, 3분 뒤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포항이 대승을 거둘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조찬호의 골폭풍은 계속됐다. 조찬호는 후반 18분 한 골을 더 넣으며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서울은 2~3명을 제외하고 선발 라인업을 벤치 멤버와 2군 선수로 구성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포항은 달랐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포항은 100% 전력으로 서울을 상대, 승리를 거두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만큼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 차는 확연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 붙였다. 점유율은 63%를 유지하며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무차별적인 골 폭격이 이루어진 것.
시작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11분 이명주의 코너킥을 김광석이 왼발로 연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20분에는 황진성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26분과 29분에는 조찬호가 잇달아 박성호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트렸다. 조찬호와 박성호의 찰떡궁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에만 4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들어 윤시호를 빼고 정승용을 투입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서 만회골을 넣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포항을 서울은 막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18분 한 골을 더 넣고 달아났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조찬호였다. 조찬호는 이명주가 스루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 주자 서울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또 다시 흔들었다.
서울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후반 22분 박희도 대신 김태환, 후반 34분에는 고광민 대신 윤성우를 넣었다. 반면 포항은 출전 시간의 분배를 위해 교체를 했다. 후반 24분 조찬호를 빼고 김진용, 후반 28분 박성호 대신 김태수를 넣었고, 후반 32분에는 상대 선수와 충돌로 다친 신진호를 빼고 유창현을 투입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경기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포항은 경기를 주도했고, 서울은 포항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포항의 슈팅수가 시간에 비례해 늘어난 반면 서울은 좀처럼 슈팅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만회골에 실패, 1위의 자존심을 구긴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한편 제주는 안방에서 열린 경기서 수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는 라돈치치에게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과 35분 송진형과 강수일이 잇달아 골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김호곤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서 1.5군이 출전했지만, 후반 41분 하피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경남 원정에서 2-1로 패배했다. 하지만 2위를 노리던 수원이 제주에 패배하며,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 29일 전적
포항 5 (4-0 1-0) 0 FC 서울
제주 2 (0-1 2-0) 1 수원 삼성
부산 0 (0-0 0-1) 1 울산 현대
경남 2 (2-0 0-1) 1 전북 현대
▲ 포항
△ 득점 = 전11 김광석 전20 황진성 전26 조찬호 전29 조찬호 후18 조찬호(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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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조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