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물러났다" 야구인들 박찬호 토닥토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30 06: 47

"아쉬움이 남을 때 모양 좋게 물러났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의 현역 은퇴 소식에 야구인들은 더 이상 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 나타냈지만 은퇴 타이밍은 시기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쉬움이 남아있을 때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으며 야구팬들에게 박찬호라는 이름의 로망을 지킨 것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감독과 선수로 박찬호와 함께 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한화 타선이 못 받쳐줘서 그렇지 올해 박찬호는 볼이 좋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통할 수 있는 공을 던지기 때문에 내년에도 충분히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쉽다. 본인도 많이 고민하고 결정했을 것"이라며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했다. 

올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은 "1년 동안 함께 했는데 초반에는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야수들의 뒷받침이 안 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며 "아쉬움이 있을 때 물러나는 것도 선수에게는 나을 수 있다. 많이 아쉽지만 잘 선택했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역시 한화에서 1년간 함께 한 한용덕 투수코치도 "찬호가 갈등을 많이 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거의 은퇴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욕심을 낸다면 선수로서 충분히 더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본인이 아쉬울 때 떠나는 것도 좋은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은퇴 타이밍이 적당하다고 본다. 아쉬움이 있을 때 그만 두는 것도 괜찮은 그림"이라며 "메이저리그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124승을 거두며 한국야구를 알렸다. 상당한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그만큼 본인의 의사도 존중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은퇴를 예상하고 있었고, 본인도 해볼 건 다 해봤다"고 말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 역시 "과거 선동렬과 이종범 때도 그렇지만 스타 선수들은 1년만 더 할 걸 하는 미련을 누구나 가지게 마련이다. 본인도 많은 고민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1년 더 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박찬호에게 꿈을 갖고 있는 팬들을 생각하면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선동렬 감독이 은퇴할 때에도 1~2년 더 할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은퇴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와 공주고 선후배로 남다른 인연이 있는 NC 김경문 감독은 "은퇴 타이밍은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찬호가 많은 생각 끝에 쉽지 않은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왔으니 이제는 아쉬움 있더라도 몸을 잘 추스리고 나서 우리나라 야구에 더 도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