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지도자도 충분히 잘할 것" 야구인 이구동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30 06: 47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19년의 위대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긴 여정을 마친 그는 이제 야구인생 2막을 열어야 한다. 벌써부터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야구 경영자로서 길이다. 지난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건 행정과 시스템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야구 경영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달 미국에서도 LA 다저스 시절 구단주로 인연을 맺은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를 만나 진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야구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그라운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그리고 한국프로야구까지 모두 경험한 박찬호는 풍부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 각 팀마다 코칭스태프 조각을 거의 끝마친 만큼 지금 당장에는 쉽지 않겠지만 내후년 코치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지도자 박찬호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박찬호와 함께 한 이들은 그의 경험과 리더십에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국민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이왕 은퇴했으니 후배들을 위해 기술적으로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줬으면 좋겠다"며 "지도자로도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본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가르치는 건 또 다른 일이지만, 박찬호의 경험은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올 한해 1년간 한화에서 박찬호와 함께 생활한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한용덕 투수코치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대화 전 감독은 "올해 옆에서 보니 선수들을 잘 리드하더라. 지도자를 해도 상당히 잘 해낼 것 같다"고 말했고, 한용덕 코치도 "여러가지 경험이 많고 선수들을 잘 챙기더라. 리더십도 있고, 지도자로도 잘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지도자로도 가능성이 있다. 올해 한국에서도 선수생활을 한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지도자를 하는 것과 선수 입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건 분명 다르다"며 올해 한국야구를 경험한 것이 지도자 생활에 있어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당분간은 지도자보다 행정 쪽으로 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코치보다 감독으로 가는 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본인도 그런 점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는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태일 사장과 김경문 감독이 있는 NC 코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야구하던 사람인데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지 않겠나.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든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내가 조언해줄 상황이 되지 못한다. 먼저 찬호가 좀 더 쉬고, 조용해진 다음에야 한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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