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정우성, 멋있는 男·솔직한 男·좋은 男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1.30 07: 45

‘무릎팍도사’에게 가출한 입담을 찾아달라고 의뢰한 배우 정우성은 솔직하고 쿨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에서 대동단결하게 만들었다.
전 연인 이지아의 이야기가 빠질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연한 그는 강호동이 작정한 듯 큼직큼직한 이야기들을 꺼낼 때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4년 만에 출연한 토크쇼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멋있는 배우 정우성이 아닌 인간미가 뚝뚝 묻어나는 사람 정우성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정우성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냥 게스트가 아니라 1년여 만에 재개한 방송에서 첫 게스트였다. 그리고 정우성에게는 2008년 KBS 2TV ‘박중훈쇼’ 이후 4년 만에 출연한 토크쇼였다.

방송 재개 첫 방송인 까닭에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정우성은 오히려 솔직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자세로 ‘무릎팍도사’ 첫 나들이를 무리 없이 끝냈다.
이날 정우성은 “저는 왜 이렇게 유머감각이 없을까요”라는 고민 상담을 가지고 ‘무릎팍도사’를 찾았다. 걱정대로 정우성의 입담은 여느 예능인처럼 재치가 넘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쿨하고 솔직한 대답은 안방극장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작품 외에는 워낙 방송에서 보기 힘든 배우인 탓에 조금은 포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우성은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정우성은 이날 초반에 패널 광희가 실수로 꿀밤을 때리자 잠시 생각을 하다가 “내가 유머감각이 있다. 만약에 없었다면 ‘뭐하는 것이니?’라고 물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강호동의 지시대로 다소 억지스러운 리액션을 펼치며 재미를 선사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내 유머를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람들이 잘생긴 외모 탓에 유머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고 능청을 떨기도 했다.
또한 “날 왜 섭외했느냐. 난 핫이슈의 배우가 아니다”고 항변하면서도 강호동이 “‘무릎팍도사’가 끝난 후 우린 많이 가까워질 것 같으냐”고 묻자 “아주 많이는 아니다”고 제대로 선을 그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정우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인간 정우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린시절 산동네 판자촌에서 살 정도로 어려웠던 집안사정 탓에 힘들었던 정우성.
그는 “가난이 아버지의 가난이지 내 가난은 아니다. 가난이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불편할 뿐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어린시절 아르바이트 왕이라고 불릴만큼 생활력이 강했다고 고백하는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힘겨웠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날 정우성은 과거 힘들었던 가정환경을 고백하고 데뷔 전 간절했던 마음가짐 등을 진솔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한 학교를 그만두고도 성공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돈을 벌기 위해 자퇴를 했고 학창시절을 잃어버렸다.
일단 현재까지 정우성은 ‘무릎팍도사’에서 전 연인 이지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예고를 통해 공개된 2탄에서 그는 ‘그분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내가 현명한 말과 현명한 단어로 여러분께 풀어낼 수 있을까 어려운 것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운을 뗐다. 정우성이 털어놓는 진심은 다음 달 6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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