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누가 걱정했나? 토크쇼 제왕의 '화려한 귀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1.30 07: 46

“지금 다른 곳에서는 장구 치고 텐트 치고 난리 났다. 그동안 뭐하셨나요?”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1년여 만에 돌아온 첫 방송에서 날카로운 현실 직시를 하며 강한 채찍질을 했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지난 29일 돌아온 강호동에게 “지금 다른 곳에서는 장구 치고 텐트 치고 난리 났다”고 말한 것은 ‘무릎팍도사’가 이제 더이상 1인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대변했다.

‘무릎팍도사’가 없는 지난 1년간 톱스타들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로 발길을 돌렸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거물급 각 분야 스타들이 사랑했던 토크쇼는 ‘무릎팍도사’가 유일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힐링캠프’는 양현석, 박진영, 고소영, 김하늘 등 좀처럼 토크쇼에 출연하지 않는 이들을 초대하는데 성공하며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때문에 ‘무릎팍도사’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 두 프로그램이 펼칠 게스트 섭외 전쟁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그만큼 '무릎팍도사'의 경쟁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재개 후 첫 게스트로 서태지와 이지아 이혼 소송의 최대 피해자로 여겨졌던 정우성을 선택했다. 토크쇼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힘든 배우 중에 하나인 정우성은 ‘무릎팍도사’에서 어려웠던 가정환경,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흥행에 실패했던 연기인생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자의든 타의든 신비주의 전략을 택했던 그는 강호동의 날카로운 질문과 귀를 울리는 리액션에 힘입어 시종일관 진솔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정우성이 과거 호스트바에서 일하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받았다든지, 함께 연기를 했던 고소영에 대한 솔직한 감정 등을 털어놓는 모습은 ‘무릎팍도사’가 강력한 라이벌로 치고 올라온 ‘힐링캠프’와의 경쟁에서 강점을 확인시키는 장면이 됐다.
정우성에게 이지아를 묻는 누구도 하지 못하는 돌직구는 ‘무릎팍도사’이기에 가능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대로 풍부한 리액션과 함께 치고 빠지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와 밀고 당기기를 잘하는 MC 강호동의 힘이 크다. 또한 앞뒤 가리지 않고 수위 높은 질문을 하는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야망 동자' 광희도 한몫을 거들었다.
지난 1년여간 시청자들은 잠시 잊고 있었다. ‘무릎팍도사’는 그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입을 열 수밖에 없기에 흥미로운 토크쇼라는 것을. 진정한 토크쇼의 제왕, '무릎팍도사'의 화려한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