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보고싶다'의 박유천이 절절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29일 방송된 '보고싶다'에서는 정우(박유천)가 '조이(윤은혜)가 수연같다'고 해리(유승호)에게 밝히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해리가 수연의 폭행범 강상득과 교통사고를 내는 장면을 본 정우는 해리를 찾아 그날의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해리는 그날의 조이의 행동이 이상했던 것에 대해 변명한다.
해리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조이가 그 충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밝힌다. 이에 정우는 그 때가 몇살 때였냐고 묻고, 해리는 "우리가 입양돼서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며 예전에 조이가 했던 이야기를 똑같이 한다.

정우가 다소 이상해하자, 해리는 "조이도 똑같은 말을 했을 거다. 우리는 이것 말고도 같은 점이 많다"고 조이가 제 사람임을 강조했다.
정우 역시 수연의 이야기를 꺼내며 "조이와 수연 역시 같은 점이 많다. 웃어도 수연이 같고, 화내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미우면 저럴까 싶어 또 수연이 같다. 고개를 숙이면 수연이 같고, 고개를 들어도 수연이 같다"고 진심을 담아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결국 해리가 조이의 유전자 검사라도 하자고 제안하자, 조이 역시 "해리가 하라면 뭐든 하겠다. 해리가 어렸을 때 날 구했다. 너무 아파서 쓰러져 있는데, 해리가 내 손을 붙잡고 '니가 안가면 나도 안가'라고 외쳤다. 수연이 목소리 기억한다고 했죠? 그말 이해한다. 나도 그 때 해리 목소리를 지금도 기억한다. 14년 동안 기다렸는데, 안오면 버린 거다"고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정우는 "그럴 것 같까지는 없다. 내가 이래도 형사인데 할려면 벌써 했다"며 "14년 기다렸는데, 더 못 기다리겠느냐. 수연집 근처 가로등에서 집까지 280 걸음, 14년 동안 더 멀어졌다면, 돌아오는데 몇 걸음이 될까? 당신이 틀렸어.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버린 게 아니라, 아직 오고 있는 중인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정우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조이의 생각을 뒤집어 조이를 놀라게 했다.
'보고싶다'를 통해 거친 형사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있는 박유천은 이날 진심을 담은 고백으로 거침 속에 있는 한남자의 순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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