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호동이었다.
29일, 1년만에 돌아온 MBC '무릎팍도사'가 새단장을 하고 첫선을 보였다. 목요일로 시간을 옮기고 다시 시작한다는 뜻에서 제 1회로 명명했고, 첫 게스트로 좀처럼 예능에서 보기 힘든 정우성이 등장했다.
강호동은 너무나 익숙한 그 색동저고리에 연지 곤지를 찍고, 1년 동안 폐업이었던 그 방을 청소하며 무릎팍도사의 부활을 알렸다.

이날 강호동은 1년 동안 훌쩍 성장해버린 건방진 도사 유세윤에게 구박(?)을 당하고, 신세대 야망 도사 광희의 거침없는 질주에 놀라기도 하고, 오랜만에 추는 공식 율동에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등 폐업 휴유증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예전 페이스를 되찾았다. 다소 어색하고 긴장됐던 분위기는 가벼운 질문 몇 개가 지나가자 사라졌다. 그는 송곳같은 질문으로 무릎팍 도사의 귀환을 알렸고, 예능이 불편한 게스트를 위해 '오버 액션'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또 중간 중간 게스트의 진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게스트의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을 감동으로 만들었다.
이날 출연한 정우성은 이러한 분위기에 이끌려, 숨겨왔던 예능감을 뽐냈고, 자퇴했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며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호스트로 제안받았던 이야기도 처음으로 밝히며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최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KBS '승승장구' 등이 자신만의 색깔로 확고한 자기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새단장한 '무릎팍 도사' 역시 이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안방 토크쇼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한편, '무릎팍도사' 이날 방송은 9.3%(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 7.2%를 기록한 KBS '해피투게더'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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