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살린 정우성..토크쇼, 헉소리 나는 첫 손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2.11.30 15: 13

[OSEN=정유진 인턴기자] 강호동이 지난 29일 MBC 토크쇼 ‘무릎팍도사’에 복귀했다. 강호동 복귀쇼의 첫 번째 게스트는 정우성. 워낙 톱스타인데다 지난해에는 커다란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평소 예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터라 여러모로 신선하면서도 화제성이 높은 게스트였다.
토크쇼의 첫 게스트는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초반 시선 몰이에 큰 영향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금까지 방송된 많은 토크쇼들이 화려한 첫 게스트를 섭외해 주목받았던 사례들이 증거라 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K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박중훈 쇼’의 첫 번째 게스트는 장동건이었다. 경쟁사 ‘무릎팍도사’의 강호동이 방송을 통해 수십 번 러브콜을 보내도 철옹성처럼 움직임이 없던 장동건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영화계 오랜 선배의 청을 결국 수락했다. 당시 데뷔 초 이후에는 예능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던 국민 미남배우 장동건의 토크쇼 출연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프로그램은 금방 폐지됐지만 첫 게스트로 장동건이 나왔다는 놀라움과 그를 끌어낼 수 있었던 영화계 마당발 박중훈의 섭외력은 지금도 여전히 ‘박중훈 쇼’의 화려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장동건의 경우처럼 토크쇼에서 게스트와 진행자가 특별한 친분이 있을 경우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더 높아진다. 진행자들의 긴장이 풀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게스트의 일상적인 모습을 알고 있는 진행자가 의외의 사건이나 사실을 게스트로부터 끌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S 2TV ‘승승장구’와 SBS ‘고쇼’의 첫 방송이 이런 점을 적절히 사용한 예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프로그램 진행 경력이 전무한 배우 출신 진행자가 메인MC로 나선 점에서 첫 게스트의 존재감이 더욱 중요했다.
‘승승장구’의 김승우는 첫 번째 게스트로 자신의 아내 김남주를 초청했다. 당시 10년만의 첫 토크쇼 출연이라 밝힌 김남주는 시종일관 남편인 MC 김승우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남주는 남편에게 쓴 자필 편지를 읽으면 눈물을 흘리는 등의 진솔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내조의 여왕으로 인정받았다.
고현정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의 첫 게스트로 절친한 후배 배우 조인성과 천정명을 초대해 화제를 낳았다. 이날 고현정-조인성-천정명은 과거 동반 출연했던 드라마에서의 키스신 비화와 이상형 뽑기 등 세 사람 간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풀어내 주목받았다. ‘고쇼’는 두 미남배우의 후광을 입으며 출범 초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기 절정의 배우가 아닌 의외의 선택으로 신선함을 노린 토크쇼들도 있었다.
각각 배우 김영철, 야구선수 박찬호를 첫 게스트로 선정한 SBS ‘힐링캠프’와 MBC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가 그 예다. ‘힐링캠프’는 ‘힐링’을 중요한 키워드로 선택한 만큼 푸른 자연 속에서 중견 배우의 삶을 돌아보며 첫 방송의 막을 올렸다. 젊은 배우들의 출연처럼 큰 화제 몰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잔잔하고 진솔한 내용들로 인기를 얻어온 ‘힐링캠프’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의 경우 첫 게스트 박찬호를 선택해 초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한 케이스다. 이날 방송은 팝송을 부르고 박찬호의 구속을 측정하는 등 신선한 내용을 비롯해 10년만에 복귀한 진행자 주병진과 한국 야구의 전설 박찬호의 만남만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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