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차태현-지성, 요즘 사극 '능글 남주'가 대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2.11.30 16: 00

[OSEN=정유진 인턴기자] 사극 속 남자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변하고 있다. 진지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던 과거와 달리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인간적인 캐릭터로 거듭난 것. 최근 방송중인 사극 속 남자들은 실수를 하거나 허당 면모를 드러내며 다소 부족한(?) 모습으로 여주인공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며 러브라인을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서 조승우가 열연 중인 백광현 역. 사극임에도 현대극처럼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조승우의 연기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극 중 자신보다 똑똑하고 신분도 높은 의녀 지녕(이요원 분)의 도움을 받아 천민인 마의에서 사람을 살리는 인의로의 성장과정을 겪는다.
더불어 백광현은 잘생긴 외모와 유쾌한 성격으로 공주부터 나인들까지 궁궐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캐릭터. 종종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신분으로 인해 다가갈 수 없는 좋아하는 지녕과 성하(이상우 분)의 사이를 질투하기도 하고, 그로인해 지녕에게 심통을 부리기도 한다. 심지어 그는 KBS ‘개그콘서트’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등을 패러디한 대사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기도 한다.

KBS 수목드라마 ‘전우치’의 주인공 차태현 역시 코믹 매력 면에서는 빠질 수 없다.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코믹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차태현은 ‘전우치’에서도 기존의 이미지의 연장선인 듯한 특유의 자연스러운 코믹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3회 분에서는 8명의 전우치로 분한 분신술 연기를 선보이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도술을 부리며 저잣거리를 날아다니는 전우치의 모습은 흡사 과거 홍콩 영화의 코믹 무술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며 극에 유쾌함을 더한다.
타고난 통찰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 지상 역의 지성 역시 성인 배우로 첫 등장부터 능글맞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극 중 지상은 타고난 재능을 앞세워 기녀들을 비롯한 여자들을 홀리는 바람둥이 캐릭터. 뻔뻔한 거짓말을 밥 먹듯 잘 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듯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위기 앞에서 비굴하게 목숨을 애걸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미소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지상의 이러한 캐릭터는 무겁고 진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풍수’의 분위기를 한결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는 평을 받으며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사극 남자 주인공들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드라마의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시청자들 역시 신격화된 영웅 캐릭터보다는 평범한 인간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지닌 능글맞은 이들 캐릭터에 호감을 표하고 있다. 
eujenej@osen.co.kr
'마의', '전우치', '대풍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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