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적인 축구보다는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
김인완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전 시티즌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 대전은 지난 30일 "내년 시즌 더욱 치열해지는 승강제 싸움에서 살아 남기 위해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절실했다. 심사 숙고를 거친 끝에 프로에서의 경험이 많은 김인완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인완 감독은 유소년을 비롯해 프로에서의 경험을 두루 갖춘 지도자다. 2002년부터 광양제철중 코치를 시작으로 광양제철고 코치, 광양제철중 감독, 광양제철고 감독을 경험했다. 특히 선덜랜드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과 김영욱, 이종호, 황도연 등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러 선수를 길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을 거쳐 부산의 코치까지 수행했다.

김인완 감독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그만큼 자신의 철학이 뚜렷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전이라는 팀이 두텁지 못한 전력 때문에 강등의 위험이 있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자주 교체됨에도 대전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다.
갑작스럽게 감독직을 제안을 받았다는 김 감독은 "주위에서 보다 안정적인 부산을 두고 떠나는 것에 걱정이 많다. 하지만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도전을 하기도 전에 실패를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급작스러운 감독직 제안이지만 김인완 감독은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아직 부산에서의 잔여 시즌이 남아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 대전에 대한 초안은 잡았다. 감독의 축구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맞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이상적이라고 한다. 물론 나도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선호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90분을 견딜 수가 없다. 내 이상적인 축구보다는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면서 "아무리 명품 옷이더라도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중저가 옷이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선택하는 이유와 같다"고 전했다.
김인완 감독의 목표는 뚜렷하다. 내년 시즌 강등을 반드시 피하겠다는 것이다. K리그는 내년에 두 팀을 더 강등시켜 2014년부터 12개의 팀으로 운영된다. 그만큼 더 치열한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1차 목표는 강등을 피해 잔류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더욱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대전은 내 고향팀이다. 대전을 예전의 축구 열기가 넘쳤던 곳으로 다시 되돌리고 싶다"며 "안익수 (부산)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 결정에 많은 격려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운 만큼 모든 것을 대전에서 펼쳐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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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