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12월 1일 개국 1주년을 맞았다. 개국 후 한동안 대답 없는 대중과 씨름을 벌였던 종편은 꾸준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끝내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낸 콘텐츠는 드라마. SBS가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당시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하며 지상파 방송사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종편도 개국 당시 드라마에 종편은 스타급 배우들과 작가, 감독을 캐스팅하고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 사활을 걸었다.
JTBC는 노희경 작가와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이 뭉친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와 60부작 사극 ‘인수대비’,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김혜자가 처음으로 도전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등 말 그대로 빵빵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채널A는 최불암, 유호정, 김호진의 ‘천상의 화원-곰배령’, TV조선은 황정민과 김정은을 캐스팅하고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자한 ‘한반도’, MBN 또한 송지나 작가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 업’을 선보였다.
종편 드라마들의 베일이 벗겨진 후 지상파 시청률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1%대의 시청률을 보고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종편 방송사 관계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종편 방송사들은 계속해서 드라마 제작을 시도했지만 JTBC를 제외하고 타 방송사들은 드라마 제작을 포기했다.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정규 드라마를 편성한 JTBC는 결국 방영 중인 JTBC 주말특별기획 ‘무자식 상팔자’가 4.7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까지 기록하며 종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맛봤다.
이에 대해 JTBC 내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 지상파에서 프라임타임이 아닌 시간에 방송되는 몇몇 드라마의 시청률과 맞먹는 수치이기 때문.
또한 지금까지 방송된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JTBC 개국작 ‘빠담빠담’, ‘인수대비’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빠담빠담’ 첫 회가 1.726%를 기록, 점차 시청률이 상승해 2% 이상을, ‘인수대비’는 3%대를 나타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안판석 PD의 ‘아내의 자격’은 매회 화제를 낳으며 4% 이상의 시청률까지 찍었다.
JTBC 관계자는 OSEN에 “결과적으로 노희경, 정성주, 정하연 등 검증된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태생적으로 환영받지 못한 종편은 개국 첫해 동안 수많은 지적과 비난을 받았지만 꾸준히 시간과 예산을 투자했고 ‘아내의 자격’, ‘무자식 상팔자’와 같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바로 드라마가 종편의 킬러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JTBC는 2013년 ‘인수대비’ 제작진이 다시 뭉친 사극 ‘궁중잔혹사’와 2월에는 일일드라마를 방송할 예정이고 MBN도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무자식 상팔자’로 더욱 활력이 붙은 드라마가 내년에는 종편의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아 ‘제2의 모래시계’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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