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음악 축제를 표방하는 2012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가 6500여 석에 불과한 공연장을 선택하는 결단을 통해 아시아 문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의식을 공고히 했다.
MAMA는 30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 익스히비션 센터(HKCEC)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MAMA가 1만 석 규모로 치러진 데 반해 올해는 3500석이 감소한 HKCEC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지난해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이번 MAMA의 소극적인 결정에는 궁금증이 따랐다.
이에 대해 신형관 국장은 “밸런스를 맞추는 게 목표이지 수익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이유를 들었다. 앞서 서현동 사무국장 역시 “중화권에 집중하자는 계획”이라며 “한류 또는 K팝 수요에 발맞춰서 개최지를 최종 결정했다. 앞으로도 아시아에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서 사무국장은 “출혈이 다소 있더라도 양질의 콘서트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장소에서 개최, 문화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익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MAMA의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했다.
이번에 MAMA는 일찌감치 준비한 티켓을 전부 매진시켰다. 6만원에서 20만 원대까지 총 5종류로 준비된 티켓은 금액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찾는 이들이 많았다는 전언. 평균치를 10만 원으로 산정했을 때 티켓 판매 수익금은 6억 5천여만 원에 이르지만 이는 전체 투입 금액과 비교할 때 1/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예년과 비교해 제작 비용이 증가한 것은 물론 투입된 인원도 지난해 약 1500명에서 2000명으로 늘었다. 내부에서는 엠넷에 있는 모든 직원이 총출동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에 흩어져 있던 협력사들의 인원도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MAMA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출연진도 막강했다. 싸이, 에픽하이, 이하이, 장우영, 박진영, 로이킴, 샤이니, 슈퍼주니어, 타임즈, 더블케이, 다이나믹듀오, 다비치, 빅뱅, 서인영, 케이윌, EXO, 블락비, 가인, 씨스타, 트러블메이커(현아, 장현승) 등 20개 팀과 해외 뮤지션 왕리홍, 아담 램버트, 리위춘, 나튜, B.o.B 등 5팀이 MAMA를 찾았다.
시상자로는 정일우, 정우성, 김효진, 김강우, 김성수, 고준희, 박신혜, 송중기, 송승헌, 윤시윤, 조윤희, 최지우, 한채영, 한가인, 한예슬, 정겨운, 성룡, 임달화, 펑위옌, 안젤라 베이비, 바이바이허, 진백림 등 23명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월드스타 싸이의 등장은 세계의 유력 매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싸이 외에 빅뱅, 슈퍼주니어 등 막강한 K팝스타들의 출연이 MAMA의 로열티를 높였다. 이는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호남위성, CCTV(중국), 산케이, 도쿄통신사(일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TVB(홍콩), AP, AFP, 로이터, EPA 등의 통신사 등 국내·외 220개 매체가 참석했다. 이 중 CNN, 블룸버그, AFP, 산케이스포츠, CCTV 등은 올해 처음으로 MAMA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1년에는 약 120개 매체가 MAMA를 다녀갔다.
취재 기자 수도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70여 명에서 올해는 350명 취재 의사를 밝혀오면서 1년 사이 높아진 MAMA의 위상을 증명했다.
현장을 찾은 한 외신 기자는 “K팝의 인기가 상당하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들의 퍼포먼스도 상당한 수준이다”며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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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