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최만희, 2년 동안 광주서 어땠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1 16: 58

강등의 책임을 안고 자진사퇴한 최만희(56) 감독이 이끈 광주 FC는 2년간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만희 감독이 자진사퇴라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28일 대구 FC와 원정경기서 0-2로 패배한 광주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부리그로 강등이 결정됐다. 강등을 다투던 경쟁팀 강원 FC가 같은 날 열린 성남 일화와 경기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광주는 다음 시즌을 2부리그서 보내며 1부리그 승격을 꾀하게 됐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최만희 감독은 직접 자신이 모든 걸 떠안았다. 최 감독은 대구전 직후 "계약기간이 남았다고 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던 것을 그대로 이행했다. 최 감독은 1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최종전을 치른 후 "2부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한 건 내 부덕의 소치다. 이 자리를 빌어 사퇴하려고 한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지난해 광주를 지켜본 이들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 광주는 9승 8무 13로 승점 35점을 기록, 16개 구단 중 11위에 자리를 잡았다. 창단 첫 해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위치였다. 구단 내부에서도 성취감과 만족감이 컸다. 신인 선수들로 만들어 낸 성적인 만큼 최만희 감독의 지도력에 많은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문제였다. 지난해의 활약이 독이 됐다. 신인이 아닌 몇몇 주축 선수들을 잡는데 실패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병주와 허재원이다. 연봉이 대폭 오른 두 선수를 광주는 잡지 못했다. 마지 못해 몇명의 대체 선수를 영입했지만 보강이 되지는 못했다. 반면 다른 강등 경쟁팀들은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탄탄히 꾸렸다.
광주에 2012년은 아픔의 해가 됐다. 광주는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반짝이었다. 박병주와 허재원의 이적으로 약화된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또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여름부터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 상주전 제외)이라는 부진을 또 다시 겪었다. 결국 광주는 강등의 길을 피하지 못하고 지난해 칭찬을 받았던 최만희 감독마저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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