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었던 사이 좋은 제 33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제 33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입증하듯 올 한 해 선전한 영화들에게 수상의 기쁨을 안기며 모두가 웃는 영화제로 마무리 했다.
당초 이번 청룡영화제는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 그리고 제 4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 두 영화의 각축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청룡영화제는 영화계의 황금기를 여는데 일조한 한국영화들의 노고를 일일이 치하하며 축제를 즐겼다.
이와 같은 축제의 장은 신인남우상 수상에서부터 확인됐다. 올 해 열렸던 각종 영화제의 신인남우상을 휩쓸며 충무로 대박신인임을 입증한 배우 김성균의 신인상 수상이 유력했던 가운데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납득이' 열풍을 일으키며 만만치 않은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조정석에게 신인상의 영광이 돌아간 것.
또한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으로 인해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감독상 부문에선 올 상반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수상했다.
더불어 천만관객 돌파로 화제를 모은 '도둑들'은 최다관객상과 기술상, 인기스타상(김수현) 등 3관왕을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 화제를 모은 '범죄와의 전쟁'은 인기스타상(하정우),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최민식) 등 4관왕에, '은교' 역시 신인여우상(김고은), 조명상, 촬영상 등 3관왕에 올랐다.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됐던 '도둑들'의 김해숙 대신 영화 '연가시'의 문정희가 여우조연상을 수상,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힘을 보여준 '연가시' 역시 올 한 해를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멜로의 한 획을 그은 '내 아내의 모든 것' 또한 남우조연상(류승룡), 여우주연상(임수정)을 수상했다.
올 한 해 두번째 천만영화 등극에 성공한 '광해:왕이 된 남자' 역시 미술상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조민수의 여우주연상 불발로 무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던 '피에타'는 최우수작품상으로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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