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전력외’ 판정을 받은 미야이치 료(19, 일본)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도쿄스포츠’ 인터넷판은 지난 30일 “미야이치가 아스날로부터 전력외 취급을 받고 방출당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스포츠는 “오른쪽 발목 염좌로 인해 올 해 안으로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미야이치가 유럽 진출 3시즌 만에 평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에서 계속 뛰기는 어렵다고 지적받고 있으며, 원 소속팀인 아스날에서 전력외 평가를 받고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위건에 임대 중인 미야이치는 지난 16일 훈련 중에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으나 다음날인 17일 리버풀전에 무리해서 출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부상이 악화돼 염좌 진단을 받았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위건 감독은 “최소 4~6경기는 출장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 올 해 안으로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야이치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상당하기 쉬운 선수라는 선입견이 생겨버렸다. 프리미어리그는 특히 체력적인 강함이 크게 요구되는 곳이다. 이대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아스날에서 볼튼에 임대된 후 특유의 준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데다 잦은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어야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난 2010년 12월 아스날에 입단한 미야이치는 다음 해 2월 페예노르트, 2012년에는 볼튼과 위건에 각각 임대되면서 ‘아스날이 주목하는 유망주’로 일본 언론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매번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 100%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도쿄스포츠는 “잉글랜드 축구는 전통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중요시한다. 격렬한 충돌이 특징인 리그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체력 문제로 인해 성공하지 못한 선수도 많았다”며 “그런 리그에서 미야이치는 ‘허약체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평가절하 되고 만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미야이치의 관계자 역시 “이제부터라도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스날이 미야이치를 터키나 그리스리그로 ‘방출’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아스날과 볼튼을 거치며 박주영, 이청용 등과 한솥밥을 먹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야이치가 과연 다음 시즌에도 잉글랜드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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