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외야수 없소', 롯데 마지막 퍼즐찾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01 15: 02

대량 전력유출이 예상됐던 2012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내실있는 전력보강으로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홍성흔과 김주찬이 빠져 나갔고 NC 다이노스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승호를 잃었지만 보상선수로 김승회와 홍성민을 영입, 마운드 높이를 한층 높이는데 성공했다. 또한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호를 영입, 홍성흔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전력약화를 최소화하며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에 남은 고민은 하나, 바로 외야수다. 외야 한 자리를 굳게 지켰던 김주찬이 떠난 자리는 아직 무주공산이다. 일단 롯데는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데 이인구와 이승화가 그 대안이다.
이인구는 올 시즌 부상으로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핵심 외야 자원이었다. 특히 2009년에는 최다인 95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9리에 홈런 5개, 33타점을 올렸으며 중견수로 주로 출전해 견실한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승화는 빠른 발과 강력한 어깨, 정확한 타구판단 등 롯데 외야수 가운데 최상급 수비능력을 갖췄기에 타격만 보완된다면 주전 외야수로 손색이 없다.

다만 이들로 김주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건 쉽지 않다. 김주찬은 군복무를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07년 이후 6시즌동안 평균 타율 2할9푼3리를 올렸고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통산 7번째로 300도루 고지에 오르는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다.
여기에 지난 3년동안 김주찬은 112개의 도루를 기록했는데 이는 롯데 전체 팀 도루의 31%에 달하는 수치다. 보상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롯데지만 타율 3할과 3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외야수 찾기는 쉽지만은 않다.
전력보강을 위해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2개다. 첫 번째는 외국인타자를 데려오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라이언 사도스키를 제외해 사실상 작별을 선언, 나머지 한 명을 해외에서 데려와야 한다. 그렇지만 롯데는 여러 차례 외국인타자를 영입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트레이드다. 이미 롯데는 장성호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 역시 "아직 트레이드 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조건이 맞다면 얼마든지 타구단과 (카드를) 맞춰 볼 생각이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수도권 구단의 외야수 영입을 놓고 트레이드를 추진한 바 있다. 또 다른 구단과도 발 빠른 외야수를 놓고 물밑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에도 롯데는 성공적으로 전력약화를 최소화 해 5년 연속 4강진출에 성공했다. 만약 롯데가 외야수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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