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은 당했지만, 홈팬들 앞에서의 패배는 없었다. 광주 FC가 K리그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1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후반 13분 터진 김은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부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광주는 10승 15무 19패를 기록하며 리그 15위, 전남은 13승 14무 17패 11위로 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43라운드 대구 FC전 패배로 2부리그 강등이 결정된 광주였지만, 홈팬들 앞에서의 패배 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만큼 한발씩 더 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전남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수 플라비오와 헤난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양 팀은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는 전반 45분 박요한 대신 박현을, 후반 8분에 주앙파울로 대신 김호남을 투입했다. 전남도 후반 6분 한재웅을 빼고 이슬찬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웃는 쪽은 한 팀 밖에 없었다. 홈팀 광주가 그 주인공이었다. 광주는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에 있던 복이가 헤딩으로 떨어트렸고, 이어 김은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을 리드하게 된 광주는 다시 한 번 변화를 주었다. 후반 14분 복이 대신 김동섭을 넣었다. 공격진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남도 후반 18분 플라비오 대신 정훈찬, 후반 31분 정명오 대신 손설민을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광주의 몫이었다. 광주는 더욱 거세게 전남을 몰아쳤다. 강등이 결정됐지만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경기력에 투영된 것이다.
결국 광주는 1골 차 리드를 계속 유지,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강등은 됐지만 1년 뒤 1부리그로 승격하겠다는 의지를 홈팬들 앞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 1일 전적
광주 1 (0-0 1-0) 0 전남
▲ 광주
△ 득점 = 후13 김은선(이상 광주)
sports_narcotic@osen.co.kr
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