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의 첫 테이프를 끊은 'LPGA 듀오' 박인비(24)와 유소연(22, 한화)이 서로의 장점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한국이 3년 만에 열린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KB금융컵 첫 날, 일본에 완승을 거두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일 부산 베이사이드GC 파크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2012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첫 날 포섬+포볼 스트로크 경기(승리 2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서 승점 10-2로 앞서며 일본을 손쉽게 물리쳤다.
한국은 포섬에 나선 3개 조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획득한 데 이어 포볼 3개 조 중 2개 조가 승리하며 낙승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포섬 첫 주자로 나선 2012 LPGA투어 신인왕과 상금왕-최저타상에 빛나는 유소연-박인비는 후도 유리-바바 유카리 조를 제압했다. 9번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유소연-박인비 조는 10번, 12번홀서 연속 롱 버디 퍼팅을 성공, 2홀 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도미홀이었던 16번홀서 버디를 낚은 유소연-박인비 조는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며 승리, 귀중한 승점 2점을 선취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서 "소연이가 실수를 안해서 경기를 편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큰 실수가 없었다. 헤저드에 빠지거나 하는 어려운 상황도 회복이 가능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세컨샷도 어려운 곳에 실수를 안해 많이 편했다. 포섬 치면서 보기 2개는 나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소연도 "1시간 딜레이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첫 주자로 나서 쉽지만은 않았는데 첫 홀을 이겨서 맘이 편했다"며 "(박)인비 언니도 좋은 퍼팅을 보여줬고, 나도 좋은 팀웍으로 이길 수 있었다. 누가 잘했다기보다는 한국팀 전체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 배경을 밝혔다.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인비는 유소연에 대해 "소연이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는데 못하는 것도 없다. 골프는 그런 선수가 잘친다. 단점이 없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에 유소연은 "올해 언니는 리커버리 능력이 좋았다. 오늘도 워낙 리커버리를 잘해줘 편하게 쳤다. 보기가 많이 없는 게 큰 장점이다"라며 "보통 선수들은 큰 실수를 하면 많이 무너지는 데 언니는 오히려 그 상황에서 더 치고 나간다. 위기 상황을 오히려 찬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한국과 일본 12명의 선수가 1대1로 맞붙는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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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위) / 유소연 /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