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첫 트리플크라운을 신고한 마틴(28)의 활약을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대한한공으로선 1, 2세트를 먼저 따냈음에도 풀세트 접전을 허용하며 승점 2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LIG의 4연승 행진을 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에서 LIG를 세트스코어 3-2(25-23, 25-12, 22-25, 13-25, 15-8)로 물리쳤다.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균형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마지막 5세트에서 세터 한선수가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는 활약 속에 승리를 지켜냈다. 마틴(27점) 역시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후위 5, 서브에이스 3, 블로킹 3)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5승째(3패)를 기록, 승점 16점으로 1위 삼성화재(승점 20)를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반면 개막 2연패 후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저력을 과시했던 LI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4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경기 초반부터 서브와 블로킹에서 LIG를 압도한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5점을 챙기는 등 LIG의 주포 김요한을 철저히 무력화시키며 25-23로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2세트마저 25-12로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에 반해 4연승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 LIG는 마틴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 무기력하게 1, 2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LIG는 2세트까지 서브에이스를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블로킹에서 3-9로 밀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승리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LIG가 3세트를 만회하면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까메호(6점)와 김요한(5점)이 11점을 합작하며 살아난 LIG는 3세트에서 범실만 11개를 기록한 대한항공을 25-22로 물리치고 반격을 시작했다.
분위기를 바꾼 LIG는 기세를 몰아 일방적인 경기 끝에 4세트마저 25-1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마지막 5세트. LIG와 대한항공은 초반 까메호와 마틴의 쌍포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접전 양상은 이내 깨졌다. 대한항공은 5-5로 맞선 상황에서 한선수가 서브에이스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결국 15-8로 승리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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