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 코치, “임경완, 내년에는 분명 나아질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2 08: 06

FA 이적 첫 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임경완(37, SK)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SK 코칭스태프도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임경완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2경기에 나가 31⅔이닝 동안 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당초 필승조 몫이 기대됐지만 부진 끝에 보직은 계속 좌천됐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일도 늘어났다.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임경완은 11월 내내 이어진 SK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당초 명단에서 빠져 있었지만 지난달 10일 이만수 감독과 함께 출국해 20일간 땀을 흘렸다. 신진급 선수들 위주였던 마무리캠프에 임경완을 합류시킨 메시지는 명확했다. 다음 시즌 임경완의 부활 여부가 팀 불펜 운영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정우람이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불펜의 약화는 물론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박희수가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다고 가정하면 필승조에 들어갈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현재 SK에는 좌완과 옆구리 유형의 투수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임경완이 정상적인 기량을 찾는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법도 했지만 임경완은 묵묵히 땀을 흘렸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은 자신의 몫을 못했다. 그러나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스스로 열심히 했다. 상당히 좋아졌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임무도 잘 수행했다”고 칭찬했다.
직접 옆에서 임경완의 투구를 지켜본 성준 투수 코치의 분석은 좀 더 희망적이다. 마무리훈련을 끝내고 입국한 성 코치는 “올 시즌 임경완의 문제는 제구력이었다”라고 전제하면서 “마무리훈련을 통해 주무기인 싱커의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그 움직임을 살리는 방향으로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성 코치는 “공의 움직임만 좋아진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전력누수로 고민이 많은 SK지만 보완책은 외부가 아닌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임경완이 그 방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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