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이다.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야 한다. 바로 서울이 마지막 홈경기인 부산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할 이유다.
서울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지난달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은 지난 43라운드 포항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전에서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동기부여를 원했던 최 감독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결과는 패배가 됐다.
서울은 전반 11분 김광석에게 실점한 후 황진성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고 조찬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신예에게 기회를 줘 자신감을 부여하고 결과를 통해 냉정한 평가를 약속했던 최 감독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포항전을 마친 후 최용수 감독은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면서 "그러나 생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초반 실점 후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졌다. 나올 수 없는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한 불만보다는 앞으로 더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과 마지막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최용수 감독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당연하다. 우선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은 우승이 확정된 뒤 전북과 경기서도 치열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 결과 승리를 거두면서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 감독도 이후 경기서는 편한하게 새로운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포항전서의 실패로 인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포항전에서는 서울에게 치욕적인 기록이 남았다. 지난 2009년 8월26일 이후 최다실점 패배를 당했다. 후보 선수들의 출전으로 인해 변명을 내놓을 수 있지만 K리그 우승팀으로의 자존심이 분명히 금이간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산전에서는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또 K리그 정상에 등극한 서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을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승리의 기쁨을 누려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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