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도 임수정도 상 받아서 다행이다 [영화제가 남긴것]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02 08: 41

올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제 시상식이 모두 마쳤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연기 잘 한 배우들에게 전체적으로 고른 수상이 돌아갔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대종상과 청룡상이 각각 '몰아주기'와 '나눠갖기'라는 극단적 상황을 연출했지만, 배우들의 고른 수상은 누가 타도 '납득할 만한 수상'이라는 설득력을 얻었다. 그 만큼 올 한 해 빛났던 배우들이 많았던 상황에서 각 영화제의 주연상 선택은 주목할 만 했다.
49회 대종상에서는 이병헌(광해, 왕이 된 남자), 48회 백상예술대상과 32회 영평상에서는 안성기(부러진 화살), 33회 청룡에서는 최민식(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 골고루 남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수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고른 수상은 조민수(피에타)와 임수정(내 아내의 모든 것)에 있다.
올해 '여풍 대세'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여배우가 스크린 위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피에타'의 조민수는 베니스 후광이라는 절대 강점이 있었다.
이번 제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어쩔 수 없이 안타깝게 놓치고 만 사실이 알려진 영향으로 국내 영화제들은 모두 그의 손을 들어줄 거라 예상됐고 대종상과 영평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청룡의 선택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이었다. 실체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는 준비 안 된 수상에 놀라는 임수정의 모습이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조민수가 '피에타'를 통해 베테랑 여배우로서 강렬한 자취를 남겼다면, 임수정은 올해 로맨틱코미디의 진화를 보여 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흥행 공신이자 섬세한 이미지 변신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당초 영화 개봉시부터 임수정은 올해 여우주연상 감으로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는데, 만약 조민수가 모든 상을 싹쓸이했다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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