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와 ML 꿈을 이루다, 컵스와 입단 계약 합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2 08: 50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32)의 메이저리그 꿈이 이뤄진다. 
'폭스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2일(한국시간) 후지카와의 시카고 컵스 입단 계약 합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후지카와는 2년 총액 950만 달러의 조건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13~2014년 연봉 400만 달러와 계약금 100만 달러 그리고 옵션으로 2년간 총액 950만 달러가 보장되며 3년째 계약은 옵션으로 채우기로 합의했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562경기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 2007년(46세이브)·2011년(41세이브)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 그리고 두둑한 배짱으로 위력을 떨쳤다.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친 컵스는 마운드 불안 특히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 전체 24위(4.51)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그보다 더 낮은 27위(4.49)로 하위권이었다. 블론세이브도 21개로 리그에서 7번째 많았다. 불펜 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 후지카와가 시장에 나왔고, 경쟁팀들을 따돌리고 계약했다. 
2010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 카를로스 마몰이 있지만 연봉이 980만 달러이며 내년 시즌 이후 FA로 풀린다. 한 때 LA 에인절스와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등 거취가 불분명하다. 컵스는 어차피 잡기 어려운 마몰을 대체하는 의미에서 후지카와를 새로운 소방수로 낙점했다. 당초 LA 에인절스행이 점쳐진 후지카와도 자신이 보다 더 활약할 수 있는 팀으로 컵스를 택했다.
역대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마무리투수로는 사사키 가즈히로, 사이토 다카시, 오츠카 아키노리 등이 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첫 해부터 37세이브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당시 신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2001년에는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 45세이브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4년간 통산 7승15패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32~35세였다.
일본에서 선발투수로 뛴 사이토도 2006년 LA 다저스 입단 첫 해부터 마무리로 24세이브를 거두며 에릭 가니에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당시 만 36세. 2007년에는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39세이브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21승15패84세이브 평균자책점 2.34. 오츠카도 메이저리그 진출 3년째였던 2006년 텍사스에서 32세이브를 올리는 등 4년 통산 13승15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후지카와는 사사키-오츠카와 비슷하고, 사이토보다 더 젊다.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게 될 후지카와가 컵스의 마무리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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